(연금저축 시리즈 7편) 연금저축 ETF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수익률보다 먼저 확인할 것
연금저축으로 투자할 상품을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 저도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실수를 했습니다.
가장 먼저 수익률을 봤습니다.
어떤 ETF가 20% 올랐고 다른 ETF가 10% 올랐다면 당연히 20% 오른 ETF가 좋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연금투자를 계속 알아볼수록 이런 방식으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조금 불편해졌습니다.
연금저축은 작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을 찾아내는 계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관리해야 할 수도 있는 돈입니다.
그러면 질문 자체가 달라집니다.
“어떤 ETF가 가장 많이 올랐을까?”
보다
“내가 이 ETF를 오랫동안 이해하고 계속 보유할 수 있을까?”
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 수익률이 높은 ETF를 보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업종에 집중되어 있을 수도 있고,
특정 국가에 투자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성장주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이 클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최근 시장에서 유행했던 테마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 자체가 ETF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문제는 최근 수익률만 보고 앞으로도 똑같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연금저축처럼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계좌에서는 이런 접근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ETF가 실제로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다
ETF 이름만 보고 투자하면 안 됩니다.
같은 주식형 ETF처럼 보여도 실제 구성은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ETF는 시장 전체를 넓게 추종합니다.
다른 ETF는 기술주에 집중합니다.
어떤 ETF는 특정 국가에 투자합니다.
또 다른 ETF는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익률을 보기 전에 먼저 편입종목을 확인할 것 같습니다.
어떤 기업이 들어 있는지,
몇 개의 기업에 투자하는지,
상위 종목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어떤 국가와 업종에 투자하는지를 봅니다.
최근 수익률 하나를 보는 것보다 이 정보가 장기투자에서는 훨씬 중요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에서는 분산투자가 더 중요하다
노후자금은 단기간에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돈과 성격이 다릅니다.
한 투자대상이 크게 하락하더라도 여러 자산에 분산되어 있다면 전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분산투자를 한다고 손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하면 분산된 ETF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기업이나 한 업종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과 여러 기업과 업종에 분산하는 것은 위험의 형태가 다릅니다.
그래서 ETF를 선택할 때 저는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지를 꼭 확인할 것 같습니다.
상위 몇 개 종목이 ETF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 왜 그런 구조인지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수수료도 장기간이면 달라질 수 있다
ETF를 고를 때 또 하나 확인해야 할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총보수와 비용입니다.
오늘 보면 아주 작은 차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금저축은 수십 년 동안 투자할 수 있는 계좌입니다.
비슷한 투자성과를 내는 두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한 상품이 매년 조금 더 많은 비용을 가져간다면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은 매년 반복됩니다.
수수료로 빠져나간 돈은 그만큼 다시 투자되지 않습니다.
장기간 쌓이면 작은 차이가 누적될 수 있습니다.
물론 수수료가 가장 낮은 ETF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비용이 저렴해도 분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내가 원하는 투자목적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비슷한 성격의 상품이라면 비용은 비교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인기 있다는 이유만으로 ETF를 고르지 않는다
또 하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 ETF가 갑자기 유명해집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계속 이야기합니다.
최근 수익률도 상당히 좋습니다.
그러면 나만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이 생깁니다.
하지만 인기는 투자전략이 아닙니다.
어떤 ETF가 인기를 얻은 이유가 단순히 최근 시장에서 그 ETF가 보유한 자산이 많이 올랐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시장환경이 바뀌면 성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라면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ETF보다 내가 왜 가지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ETF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ETF보다 먼저 추종하는 지수를 확인해본다
ETF를 사기 전에 그 ETF가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지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ETF는 상품이고,
지수는 그 상품이 무엇을 따라가도록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추종지수를 확인하면 투자대상의 성격을 훨씬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장 전체를 따라가는지,
특정 업종인지,
특정 국가인지,
배당주 중심인지,
특정 테마인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ETF 이름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과거 수익률은 참고자료이지 약속이 아니다
ETF를 비교할 때 과거 수익률을 보는 것은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과거 수익률을 미래 수익률을 알려주는 숫자가 아니라 과거에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로 봅니다.
어떤 ETF가 지난해 30% 올랐다면 지난해 30% 올랐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입니다.
내년에도 30% 오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시장이 상승할 때는 의외로 쉽게 잊어버립니다.
특히 최근 수익률이 좋을수록 앞으로도 계속 잘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히려 최근 수익률이 매우 좋은 상품일수록 구성자산을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인지도 봐야 한다
ETF 자체와 별개로 반드시 생각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이 정도의 변동성을 실제로 견딜 수 있는가?”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ETF라고 해도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30% 하락했을 때 불안해서 바로 매도할 것 같다면 그 ETF가 나에게 맞는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매력적인 투자상품이 실제 생활에서는 유지하기 어려운 상품일 수 있습니다.
연금투자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끝까지 유지할 수 있어야 장기투자 전략이 실제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나이에 따라 적합한 ETF도 달라질 수 있다
똑같은 ETF라도 사람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30대라면 은퇴까지 수십 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60대라면 연금자산을 실제 생활비로 사용해야 할 시점이 가까울 수 있습니다.
젊은 투자자는 시장이 하락해도 회복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반면 은퇴가 가까운 사람은 가까운 시기에 사용할 돈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ETF 선택은 투자상품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내 은퇴시점과 함께 봐야 합니다.
몇 달마다 ETF를 계속 바꾸지는 않는다
연금투자를 하면서 제가 가장 조심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이번 달에는 기술주 ETF를 삽니다.
몇 달 뒤에는 배당 ETF가 좋아 보입니다.
또 다른 시장이 주목받으면 다시 갈아탑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연금계좌에 왜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상품들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저라면 이것을 경고신호로 볼 것 같습니다.
연금 포트폴리오는 내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주요 투자상품을 왜 가지고 있는지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ETF를 고를 때 확인할 체크리스트
연금저축에 ETF를 추가하기 전에 저는 최소한 다음 항목을 확인할 것 같습니다.
①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가?
② 실제로 어떤 자산을 가지고 있는가?
③ 얼마나 분산되어 있는가?
④ 상위 종목에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가?
⑤ 총보수와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⑥ 어떤 국가와 업종에 투자하는가?
⑦ 과거 변동성은 어느 정도였는가?
⑧ 내 은퇴시점과 투자기간에 맞는가?
⑨ 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도 계속 보유할 수 있는가?
⑩ 내가 왜 이 ETF를 사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다면 바로 매수하기보다 조금 더 알아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좋은 ETF가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투자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ETF가 최고입니다.”
하지만 그 문장에는 사실 생략된 말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 목표와 위험성향, 나이, 투자기간, 재정상황을 기준으로 보면 이 ETF가 좋습니다.”
이 조건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공개한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왜 그렇게 구성했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금저축에서 ETF의 목적은 장기투자다
연금저축은 일반적인 매매계좌와 목적이 다릅니다.
미래에 사용할 돈을 준비하는 계좌입니다.
그래서 저는 ETF를 평가할 때
“올해 얼마나 올랐는가?”
만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앞으로 여러 해 동안 내 노후계획의 일부로 가지고 갈 수 있는가?”
를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이 질문이 훨씬 어렵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좌와 투자상품은 같은 것이 아니다
연금저축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꼭 알아야 할 부분입니다.
연금저축계좌를 만들었다고 해서 돈이 자동으로 투자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좌는 돈을 담는 그릇이고, ETF나 펀드는 그 안에서 실제로 투자되는 상품입니다.
연금저축계좌에 돈을 입금해놓고도 실제로는 현금성 자산으로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그 안에 들어간 돈이 실제로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앞의 3편에서 이야기했던
“계좌에 돈을 넣는 것과 투자하는 것은 다르다.”
라는 내용과도 연결됩니다.
결국 내가 계속 이해할 수 있는 ETF가 좋은 ETF일 수 있다
ETF를 이렇게 바라보면 선택 기준이 조금 단순해집니다.
최근 수익률이 가장 화려한 ETF를 찾는 것보다
내가 구성방식을 이해할 수 있고,
비용을 받아들일 수 있고,
위험 수준이 내 상황과 맞고,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것입니다.
조금 재미없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금투자는 매일 재미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수십 년 뒤의 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더 중요합니다.
좋은 ETF가 반드시 올해 가장 많이 오른 ETF일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고,
시장이 흔들려도 계속 투자할 수 있고,
장기적인 연금계획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ETF라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연금저축에서 주식 비중은 몇 퍼센트가 적당할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정답 비율은 없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내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입니다.
자료 출처
- 국세청 — 연금계좌 세액공제
- 금융감독원 — 금융상품 및 투자정보
- 한국거래소 — ETF 시장 및 상품정보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