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시리즈 3편) 연금저축에 돈 넣었는데 왜 수익률은 그대로일까? 계좌에 넣는 것과 투자하는 것은 다릅니다
연금저축에 얼마를 넣을지 결정하고 나면 생각보다 간단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그런데 이 돈은 실제로 어디에 투자되는 걸까?”
연금저축을 처음 알아볼 때 많은 사람이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연금저축에 매달 돈을 넣으면 자연스럽게 노후를 위한 투자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고 봅니다.
돈이 매달 계좌로 들어가고 잔액이 늘어나면 왠지 노후자산도 알아서 쌓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연금저축 계좌에 돈을 넣는 것과 그 돈을 실제로 투자하는 것은 서로 다른 일입니다.
계좌를 만든 뒤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부분도 바로 이것입니다.
계좌를 만들었다고 투자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연금저축은 하나의 금융상품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계좌를 개설한 뒤에는 그 안의 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별도로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달 30만 원씩 연금저축에 납입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년이면 360만 원입니다.
하지만 360만 원이 계좌에 들어왔다고 해서 이 돈이 자동으로 주식이나 ETF에 투자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좌의 종류와 선택한 상품에 따라 투자하지 않은 자금이 현금성 자산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연금저축을 생각할 때는 두 가지 질문을 나눠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를 넣을 것인가?
그리고
넣은 돈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첫 번째는 저축과 납입의 문제입니다.
두 번째는 투자의 문제입니다.
둘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나중에 계좌를 확인했을 때 예상과 다른 상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는 왜 수익률부터 보게 될까?
실제로 투자상품을 고르려고 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상품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시장 전체를 따라가는 상품부터 기술주 중심 상품, 채권형 상품, 배당주 중심 상품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때 가장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숫자가 과거 수익률입니다.
“지난해 어떤 상품이 가장 많이 올랐지?”
“최근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무엇이지?”
“요즘 가장 많이 오른 ETF는 무엇이지?”
이런 검색을 하게 됩니다.
당연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연금저축처럼 장기간 가져갈 자산이라면 과거 수익률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품은 특정 시기에 크게 올랐지만 이후 상당한 하락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는 수익률보다 이런 질문을 먼저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을 때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장기투자에서는 이 질문이 의외로 중요합니다.
연금저축에서 ETF를 자주 찾는 이유
연금저축을 검색하다 보면 ETF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ETF는 여러 자산이나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펀드의 한 종류로,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ETF를 통해 여러 기업이나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관심을 갖습니다.
그렇다고 ETF라는 이유만으로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ETF마다 투자 대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ETF는 미국의 대형주 지수를 따라갑니다.
어떤 상품은 기술기업에 집중합니다.
또 다른 ETF는 채권에 투자하거나 특정 산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격이 움직이는 방식도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ETF를 선택할 때는 “ETF니까 괜찮겠지”가 아니라 “이 ETF는 정확히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따라가는지’부터 확인한다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 저는 수익률 그래프보다 먼저 기초자산이나 추종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장 전체를 따라가는 상품인지,
기술주에 집중하는 상품인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인지,
특정 산업에 집중하는 상품인지에 따라 투자 성격이 크게 달라집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다음 네 가지 정도만 확인해도 충분합니다.
이 상품은 실제로 무엇에 투자하는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 얼마나 떨어진 적이 있는가?
수수료와 비용은 얼마나 발생하는가?
내가 이 상품을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가?
처음부터 수십 가지 지표를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연금저축의 목적이 단기 매매가 아니라 장기적인 노후 준비라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순간은 수익률이 떨어질 때다
투자를 시작할 때는 대부분 좋은 상황부터 생각합니다.
시장이 올라가고,
계좌 잔액이 늘어나고,
매달 넣는 돈이 계속 불어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하다 보면 반드시 반대 상황도 만나게 됩니다.
시장이 떨어지고 계좌의 평가금액이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금이 1,000만 원인데 시장이 20% 하락한다면 평가금액은 단순 계산으로 800만 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숫자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더 어려운 것은 그 순간의 행동입니다.
불안해서 모두 팔아버릴 것인지,
납입을 중단할 것인지,
아니면 처음 세웠던 계획을 유지할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연금저축에서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는 수익률뿐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인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오를 때 좋아 보이는 상품과 떨어질 때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상품은 다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큰 금액을 넣을 필요는 없다
연금저축은 반드시 큰 금액으로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소득과 생활비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월 50만 원을 넣겠다고 계획했다가 생활비 부담 때문에 몇 달 뒤 중단하는 것보다 월 10만 원이나 20만 원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에서 중요한 것은 이번 달에 얼마를 넣느냐만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납입액과 투자방법은 따로 생각하기보다 함께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부담 없이 유지할 수 있는 납입액을 정하고,
그 금액으로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투자방법을 찾는 순서입니다.
연금저축 관리가 매일 사고파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편에서 미국 401(k)를 통해 연금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고 관리한다는 것이 매일 계좌를 확인하면서 사고팔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장기투자에서는 불필요한 매매를 줄이는 것도 관리의 한 부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연금저축 관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얼마를 납입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 돈이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어떤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현재 투자방법이 처음 세웠던 장기계획과 맞는지 가끔 점검하는 것.
이 정도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시장이 크게 올랐다고 갑자기 투자금액을 늘리고, 시장이 떨어졌다고 모든 것을 팔아버리는 식으로 움직이면 장기투자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오늘 바로 확인해볼 세 가지
이미 연금저축 계좌가 있다면 오늘 한번 열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딱 세 가지만 확인해보세요.
첫째, 지금까지 넣은 돈이 실제로 어디에 투자되어 있는가?
둘째, 현재 투자상품은 무엇을 추종하거나 어떤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가?
셋째, 이 상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는가?
이 세 가지에 바로 답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투자상품부터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지금 가지고 있는 계좌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짧게 끝나는 상품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관리하게 될 수도 있는 장기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계좌를 만드는 것만큼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작아 보이는 숫자가 장기적으로 달라지는 이유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이제 한 가지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수수료와 비용입니다.
연 0.1%, 0.3%, 0.5% 같은 숫자를 처음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계좌에 돈이 얼마 없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연금저축은 일반적으로 긴 기간을 바라보는 자산입니다.
같은 비용이 수십 년 동안 반복해서 발생한다면 결과적으로 무시하기 어려운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편에서는 수익률만 비교할 때 쉽게 놓치는 연금저축 수수료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작아 보이는 비용이 장기간에는 왜 중요해지는지 실제 금액을 넣어 계산해보겠습니다.
수십 년을 바라보고 투자한다면 오늘 작아 보이는 숫자도 영원히 작은 숫자로 남아 있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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