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시리즈 11편) 은퇴 후 한 달에 실제로 얼마가 필요할까? 연금저축 목표금액을 거꾸로 계산해봤습니다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연금저축을 몇 년간 관리하다 보면 결국 이런 질문에 도착합니다.
“그래서 나는 연금저축을 얼마까지 모아야 하는 걸까?”
3억 원이면 충분할까요?
5억 원은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10억 원을 준비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저도 이런 식으로 목표금액을 먼저 정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연금에 대해 계속 알아볼수록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목표금액부터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은퇴 후 한 달에 얼마가 필요한지를 먼저 계산하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월 200만 원이 필요한 사람과 월 400만 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똑같이 5억 원을 목표로 하라고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부터 생각해본다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에서는 50세 이상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는 개인 기준 월평균 최소생활비와 적정생활비, 부부 기준 최소생활비와 적정생활비를 각각 조사했습니다.
이런 통계는 노후 생활비를 생각할 때 참고할 만한 자료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숫자를 그대로 내 노후생활비로 가져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주거비가 다르고,
사는 지역도 다르고,
차량을 유지하는지,
여행을 얼마나 다니는지,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것인지도 다릅니다.
건강과 의료비 역시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이런 통계는 정답이라기보다 출발점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은퇴하면 지금보다 돈이 적게 들 것이라는 생각부터 다시 봐야 한다
연금 준비를 하면서 의외로 많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회사에 안 나가면 생활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겠지.”
물론 출퇴근 비용이나 직장과 관련된 지출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늘어나는 비용도 있습니다.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을 더 자주 갈 수도 있고,
외식이나 취미생활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의료비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활비의 형태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장에 다닐 때는 매달 들어오던 급여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은퇴 후 생활비를 계산할 때 단순히 현재 월급의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실제로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적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국민연금이 노후생활비 전부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연금저축을 계산할 때 국민연금과 분리해서 생각하면 안 됩니다.
국민연금은 노후소득의 중요한 한 축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공단 통계를 보면 국민연금 수급자는 수백만 명에 이르며, 매달 연금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체 평균 수령액을 내 예상 연금액으로 그대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가입기간과 소득 수준 등에 따라 실제 수령액은 사람마다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노후자금을 계산할 때는 단순히
“연금저축으로 얼마를 모을까?”
라고 시작하기보다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 가운데 국민연금으로 얼마를 충당할 수 있을까?”
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서도 노후준비를 살펴볼 때 공적연금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개인연금,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 등을 함께 고려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 300만 원이 필요하다면
계산을 단순하게 만들어보겠습니다.
은퇴 후 부부가 생활하는 데 매달 300만 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에서 매달 18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부족한 금액은
300만 원 - 180만 원 = 120만 원
입니다.
이제 질문이 달라집니다.
“노후자금 5억 원을 만들어야 하나?”
가 아닙니다.
“매달 부족한 120만 원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가 됩니다.
저는 이 방식이 훨씬 현실적인 연금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퇴 후 30년을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월 120만 원이 부족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투자수익과 물가상승을 모두 제외하고 단순하게 30년 동안 같은 금액을 사용한다고 계산하면,
120만 원 × 12개월 × 30년
= 4억 3,200만 원
입니다.
숫자만 보면 상당히 커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함정이 있습니다.
실제 연금자산은 투자될 수 있고,
투자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비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연금 등 다른 연금소득도 계속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주거비 구조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계산을
“4억 3,200만 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라고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이 계산의 목적은 다른 데 있습니다.
내가 매달 어느 정도의 소득 부족분을 해결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연금저축 목표금액은 거꾸로 계산하는 것이 좋다
저라면 연금저축 목표를 정할 때 다음 순서로 계산할 것 같습니다.
먼저 은퇴 후 필요한 월 생활비를 예상합니다.
그다음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확인합니다.
회사 퇴직연금이나 퇴직금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금액도 살펴봅니다.
그리고 부족한 금액을 계산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부족분을 연금저축과 다른 금융자산으로 어떻게 채울 것인지 결정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
↓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
퇴직연금 및 기타 연금소득
↓
그래도 부족한 금액
↓
연금저축과 금융자산으로 채울 목표
이렇게 계산하면
“남들이 5억 원 필요하다고 하니까 나도 5억 원”
이라는 식의 막연한 목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집이 있어도 노후자금은 필요하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집 한 채 있으니까 노후 걱정은 없지 않을까?”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집은 현금처럼 매달 생활비를 만들어주는 자산은 아닙니다.
내가 그 집에 계속 거주한다면 집을 팔지 않는 이상 매달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주택을 처분하거나 더 작은 집으로 옮기거나 주택연금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별도의 재무계획입니다.
그래서 노후 준비를 계산할 때는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하나로 묶어 생각하기보다
“실제로 매달 사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얼마인가?”
를 따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퇴 후 무서운 것은 매달 나가는 돈만이 아니다
월 생활비만 계산하면 한 가지를 놓칠 수 있습니다.
바로 목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평소에는 매달 250만 원으로 생활한다고 해도 갑자기 큰 병원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집을 수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가족에게 예상하지 못한 큰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지출은 평소 월 생활비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금저축 목표를 계산할 때는 생활비만 맞춰놓고 끝내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생활비와 별도로 비상자금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앞에서 이야기했던 비상자금의 중요성과도 연결됩니다.
은퇴 직전에 돈을 모으기 시작하면 부담이 커진다
연금저축을 일찍 시작하는 이유를 세액공제만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간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30대에 시작하면 은퇴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40대에 시작하면 투자기간이 줄어듭니다.
50대에 시작하면 더 짧아집니다.
같은 목표금액을 만들더라도 준비기간이 짧아질수록 매달 준비해야 하는 금액은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연금저축의 핵심은
“한 번에 많은 돈을 넣는 것”
보다는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
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월 10만 원이 의미 없는 돈은 아니다
연금저축을 시작하려고 하면 처음부터 큰돈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달 50만 원이나 100만 원을 넣기 어려운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시작 자체를 미루는 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현재 가능한 금액으로 시작하고 소득이 늘었을 때 납입액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월 10만 원만 넣으면 충분한 노후자금이 만들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가능한 금액으로 시작한 뒤 자신의 소득과 상황에 따라 조금씩 늘려가는 것입니다.
앞의 9편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30대에는 월 10만 원이었다가 40대에는 30만 원, 50대에는 더 많은 금액을 준비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연금저축 목표금액은 한 번 정하면 끝나는 숫자가 아니다
지금 계산했을 때 은퇴자금이 3억 원 정도 필요하다고 나왔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고 10년 뒤에도 똑같이 3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물가가 변하고,
생활비가 변하고,
국민연금 예상액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 소득도 변하고,
은퇴 시점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금저축 목표금액도 주기적으로 다시 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큰 변화가 생겼을 때는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직했을 때,
주택을 구입했을 때,
자녀의 교육비가 크게 늘었을 때,
소득이 크게 변했을 때,
은퇴 시점이 바뀌었을 때처럼 말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5억 원’이라는 숫자가 아니다
연금저축을 공부하다 보면 자꾸 큰 숫자에 눈이 갑니다.
1억 원,
3억 원,
5억 원,
10억 원.
하지만 은퇴 후 실제 생활에서는 계좌에 적힌 총액보다 매달 사용할 수 있는 돈이 훨씬 현실적인 숫자일 수 있습니다.
5억 원을 가지고 있어도 다른 소득이 없고 매달 지출이 크다면 자산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융자산이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등에서 일정한 현금흐름이 들어온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후자산을 볼 때
총자산과 현금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간단한 계산
복잡한 계산 프로그램부터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종이 한 장에 네 가지를 적어보면 됩니다.
① 은퇴 후 한 달에 필요한 생활비
②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예상액
③ 퇴직연금·퇴직금 등 예상되는 노후소득
④ 그래도 부족한 금액
예를 들어,
월 생활비가 300만 원이고,
국민연금이 180만 원,
퇴직연금 등에서 매달 50만 원 정도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러면
300만 원 - 180만 원 - 50만 원 = 70만 원
입니다.
즉, 매달 70만 원의 부족분이 생깁니다.
이제 연금저축의 역할이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연금저축으로 얼마를 모아야 하지?”
라는 막연한 질문이
“매달 부족한 70만 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라는 구체적인 문제로 바뀌는 것입니다.
연금저축의 목적은 결국 월급이 사라진 뒤의 현금흐름이다
연금저축을 시작하는 이유를 단순히 계좌에 큰돈을 쌓아놓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목적은 월급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시기에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소득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금저축의 목표도
“무조건 5억 원을 모으자.”
보다
“은퇴 후 매달 부족한 70만 원을 어떻게 채울까?”
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현실적입니다.
월 부족분을 계산하면 그다음 질문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얼마를 매달 넣어야 하는지,
얼마나 오래 투자해야 하는지,
어떤 투자방법을 선택해야 하는지,
얼마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연금저축의 전체 그림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노후 준비에는 완벽한 숫자가 없다
연금저축을 계속 공부할수록 한 가지 생각이 더 분명해집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완벽한 목표금액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3억 원이 필요할 수 있고,
누군가는 5억 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주택을 보유했는지,
국민연금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퇴직연금이 얼마나 있는지,
은퇴 후 어떤 생활을 원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정답 숫자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상황이 바뀔 때마다 다시 계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연금저축도 결국 한 번 정해놓고 끝내는 계획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계속 조정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가깝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연금저축에 매달 30만 원을 넣는다면 은퇴할 때 실제로 얼마가 될까?
단순히 내가 낸 원금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기간과 수익률에 따라 결과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연금저축은 결국 얼마를 넣느냐만큼 얼마나 오래 투자하느냐도 중요한 계좌이기 때문입니다.
자료 출처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댓글
댓글 쓰기